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이끄는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상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장이 14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두고 “국민의힘과 힘을 합쳐야 할 분”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 안 대표가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김상훈 준비위원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있는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면서도 “안 대표가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참여 의사가 있다면 그분의 격에 걸맞은 소통 절차를 거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안 대표는 결과적으로 다음 대선, 특히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국민의힘과 힘을 같이 합쳐야 할 분”이라며 “가능하면 잠재적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분의 가치를 높여주고 또 존중하며 협력 의사가 있는지 타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또 “경선준비위가 11월 중순까지 경선 룰을 만들 것 같다”며 “경선 룰을 갖고 선관위가 구성이 될 것이고, 12월 말이나 내년 1월쯤 서울·부산시장 출마를 희망하는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안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와 과거 정치 행보, 경제 3법 개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난달 말 한 언론 인터뷰에선 “안 대표를 포함,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와 대선에 뜻을 둔 야권 인사들에게 국민의힘이란 넓은 광장을 열어두겠다”고 했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 생각이 있으면 국민의힘 경선장에 들어오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당 중진 의원들도 안 대표를 향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하고 있다.

한편 김선동 사무총장은 이날 김종인 위원장에게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최근 당내에서 선거를 총괄·준비해야 할 김 총장이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자 이날 자신의 거취를 결정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김 총장이 결국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 3선 의원은 “김 총장 문제가 그나마 빨리 해결돼 다행”이라며 “이제는 당 차원에서 경선에 참여할 ‘선수’를 발굴·육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