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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강원 영동 시간당 93㎜ 기습적 물폭탄에 새벽부터 물난리

등록 2018.08.06 20: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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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특보 모두 해제

강원소방본부 침수 현장 132건 출동

침수피해 코레일 강릉역 KTX 정상운행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6일 오전 호우경보가 발령된 강원 강릉시에 많은 비가 내려 강릉역이 침수돼 물난리를 겪은 가운데 코레일 직원이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담기 위해 쓰레기통 등을 옮기고 있다. 2018.08.06.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6일 오전 호우경보가 발령된 강원 강릉시에 많은 비가 내려 강릉역이 침수돼 물난리를 겪은 가운데 코레일 직원이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담기 위해 쓰레기통 등을 옮기고 있다. 2018.08.06.  [email protected]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6일 강원 강릉시를 비롯한 영동지역 6개 시·군에 폭우가 쏟아져 건물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물난리가 났다.

 특히 강릉에는 새벽과 오전 한때 시간당 93㎜의 물폭탄이 떨어져 강릉역과 주택, 경포해수욕장 어귀의 진안상가앞 도로 등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겨 시민·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릉시는 이번 비 피해로 이재민 1명과 상가 13곳, 주택 36채, 기타 3건의 사유시설과 도로 침수 및 토사 유출 28건의 공공시설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로 침수로 인한 운전자들의 불편도 극심하다.

 강릉경찰서는 오후 8시 현재 강동면 심곡항~헌화로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있고 경포동 선교장 인근 운정삼거리~경포해수욕장 어귀 진안상가 앞 도로 구간을 부분 통제하고 있다.

 시간당 93㎜의 물폭탄이 쏟아져 우수 관로를 따라 빗물이 남대천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도심 곳곳의 도로가 침수됐지만 오후 들어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통제된 구간은 모두 풀려 교통 흐름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호우경보가 발령된 속초시에서도 강릉과 비슷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6일 오전 호우경보가 발령된 강원 강릉시에 많은 비가 내려 강릉역이 침수돼 물난리를 겪은 가운데 지상 1층 대합실 바닥이 흙탕물이다. 2018.08.06.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6일 오전 호우경보가 발령된 강원 강릉시에 많은 비가 내려 강릉역이 침수돼 물난리를 겪은 가운데 지상 1층 대합실 바닥이 흙탕물이다. 2018.08.06.  [email protected]

속초시는 이재민 1명이 발생했고 주택 13채 침수, 도로 51건 침수, 농경지 15.8㏊ 면적이 물에 잠겼으며 금강아파트의 담장이 무너지는 등 19건의 기타 비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속초경찰서는 아남프라자 앞과 금강아파트 일원, 영랑호 일원 도로가 침수돼 교통을 통제했다.

 속초소방서는 가옥 침수 15건, 차량 침수 3건, 도로 침수 2건, 기타 침수 2건, 엘리베이터 구조 1건에 출동해 15명을 구조했고 47가구에 배수 작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영동 6개 시·군에 접수된 침수 피해는 총 132건이다. 주택과 상가 침수가 118건이고 차량과 도로 침수가 14건이다.

 오후 7시 삼척에 발효 중인 호우주의보를 마지막으로 영동 지역과 산간에 발령된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된 가운데 비는 소강상태에 들었다.

 이번 비는 대기 중층에 찬 공기가 위치하는 가운데 대기 하층으로 동풍이 유입되면서 강수 지속 시간이 길어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내렸다.

 호우특보는 해제됐지만 7일 새벽까지 5~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강원기상청은 내다봤다.

【속초=뉴시스】박종우 기자 = 6일 오전 갑작스런 폭우로 속초해양경찰서 인근 도로가 침수가 돼 상인과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속초해경이 대민 지원에 나섰다. 2018.08.06. (사진=속초해양경찰서 제공)  photo@newsis.com

【속초=뉴시스】박종우 기자 = 6일 오전 갑작스런 폭우로 속초해양경찰서 인근 도로가 침수가 돼 상인과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속초해경이 대민 지원에 나섰다. 2018.08.06. (사진=속초해양경찰서 제공)  [email protected]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강수량은 속초 282.1㎜, 고성 현내 184.5㎜, 강릉 194.0㎜, 양양 177.5㎜, 미시령 114.5㎜, 동해 88.2㎜, 삼척 30.5㎜를 기록했다.

 송상규 예보관은 "내일까지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오겠다"며 "산사태, 축대붕괴, 주택침수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하고 하천과 계곡에서는 갑자기 물이 불어나 위험할 수 있는 만큼 야영객들은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 경포동 진안상가는 지대가 낮아 상습 침수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날도 진안상가 앞 도로는 차가 다니지 못할 정도로 흙탕물이 가득했다.

 다행히 비가 더 내리지 않은데다 모래주머니가 있었기에 상가 내부로 빗물이 들어오는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빗물이 약간 들어온 곳도 바닥에 조금 고일 정도였다.

 진안상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비만 오면 지긋지긋하다"며 "큰일날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284억원을 들여 완공한 코레일 강릉역 1층 대합실에는 이날 발목 정도의 깊이까지 흙탕물이 들이찼다.

(그래픽=강원지방기상청 제공)

(그래픽=강원지방기상청 제공)

이로 인해 강릉역에 입주한 음식점 상인들은 아침부터 물을 퍼내느라 진땀을 뺐다.

 강릉역에 입주한 한 상인은 "가게 내부가 침수돼 새벽부터 물을 퍼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로 가는 한 승객은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강릉역 앞 도로가 침수되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남산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과장은 "아침부터 하루종일 기자들 전화를 받느라, 날씨 상황을 체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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