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표현의 자유' 가르친 프랑스 교사, 길거리에서 참수당해 '충격'

2020.10.17 오후 10:36
프랑스 중학교 역사교사, 길거리에서 참수당해
체첸 출신 18살 용의자, 경찰 총에 맞아 숨져
마크롱,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대한 연대 촉구
[앵커]
프랑스에서 역사수업 시간에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보여준 교사가 길거리에서 무참하게 살해돼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가르친 교사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끔찍한 테러에 프랑스 사회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파리 북서쪽 콩플랑 생토노린의 한 거리.

현지 시각 16일 오후 5시쯤 무참하게 살해당한 중학교 역사교사 사뮈엘 파티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입니다.

용의자는 흉기를 들고 달아나다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용의자는 체첸 출신의 18살 남성으로 현장에서 "신은 가장 위대하다"는 뜻의 쿠란 구절을 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 현장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함께 맞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교사가 학생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살해됐습니다. 우리의 동지가 이슬람 테러의 희생자가 됐습니다.]

파티 교사는 이달 초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역사수업을 진행하면서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문제의 만평을 보여주기 전에 이슬람교 학생들에게 불쾌할 수 있으니 교실을 떠나도 된다고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몇몇 학부모는 소셜 미디어에 교사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노르딘 차오와디 / 학부모 : 이슬람교인인 내 아들이 그 수업에 있었는데 역겹고 실망스러웠다고 합니다. (전에만 해도) 아들은 그 교사를 좋아했고 매우 멋지고 유쾌한 교사라고 말했거든요.]

경찰은 용의자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학부모도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몇 년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실었다가 이슬람교 극단주의자의 총기 테러를 당해 편집장과 작가 등 12명이 숨졌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파키스탄 출신 한 남성이 샤를리 에브도의 옛 사옥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이 다쳤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의 공포는 급기야 프랑스 교육현장에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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