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충북 1호 접종자는 집단감염 우려가 큰 요양병원의 의사와 환자로 확인됐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26일 청주시 흥덕구 소재 씨앤씨재활요양병원 이지용(47) 원장과 이 병원 환자 A(64)씨가 도내에서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알리고자 의료종사자 가운데 이 원장을 첫 백신 접종자로 선정했다”라며 “환자의 경우 백신 접종 희망자 중 건강상태 등이 양호한 A씨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전 9시 이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AZ 백신을 맞는다. 이 병원에서는 이들을 시작으로 이날 100명이 접종을 하고, 3월2일 나머지 70여명이 백신을 맞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이지용 원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로 너무 힘들었는데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제일 확실하고 경제적 이득이 있는 것이 백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겠지만, 이미 여러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충분히 검증을 했으니 안심하고 먼저 맞겠다고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시작으로 도내 1차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 대상은 코로나 치료 병원 종사자,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시설종사자·입소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역학조사관·구급대원 등 2만명이다.
이 중 요양병원(52곳)과 요양시설(205곳), 정신요양재활시설(11곳)의 입소자와 종사자 1만1600여명 중 접종에 동의한 1만1009명(95%)이 먼저 접종한다.
시설별로는 요양병원 5808명, 요양시설 4459명, 정신요양재활시설 742명이다.
이들이 맞을 AZ 백신은 이날 도내 보건소 14곳·요양병원 15곳에 8200명분이 도착했다. 오는 28일에도 37곳에 3400명분 백신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요양병원은 자체 접종하고, 요양시설은 보건소를 방문하거나 촉탁의사 소속 의료기관을 통해 접종하게 된다.
1분기 접종은 3월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2분기에는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종사자, 65세 이상 고령자, 의료기관·약국 종사자, 장애인시설 입소자·종사자 등 32만6000명을 접종한다.
3분기에는 성인 만성질환자, 18∼64세 성인, 군인·경찰·소방·사회기반시설 종사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등 100만4000명이 백신을 맞는다.
이를 위해 도는 11개 시·군에 접종센터 14곳을 설치하고, 위탁의료기관 585곳을 지정 운영한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25일 브리핑을 통해 “이미 세계적으로 접종이 시행되고 있고 많은 검증절차를 거쳐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백신”이라며 “혹시라도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의사 등으로 구성된 대응팀을 운영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백신 접종에 응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9월까지 도민 135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행해 집단면역이 형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백신 접종 이후에도 방역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 준수에 적극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