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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주복화재...스프링클러 비웃은 '천장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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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주복화재...스프링클러 비웃은 '천장 화재'

입력
2021.04.11 10:45
수정
2021.04.11 21: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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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연결된 천장 단자함 타고 번져
41명 부상·81명 이재민 발생

10일 발생한 경기 남양주의 주상복합 화재가 사고 발생 10시간여 만인 11일 오전 2시 37분 진화됐다. 이로 인해 41명이 연기를 흡입, 이중 22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건물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 때문에 인근 경의중앙선 도농역은 7시간여 동안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고, 대피한 주민 81명도 인근 4개 시설에서 밤을 보냈다.

불은 10일 오후 4시 29분쯤 남양주 다산동 한 주상복합 1층 식당에서 시작됐다. 지상 18층, 지하 3층 규모의 건물로, 360가구가 거주하는 건물이다.

남양주 주상복합건물 큰불. 연합뉴스

남양주 주상복합건물 큰불. 연합뉴스

불이 나자 상가와 마트 등에 있던 수백 명은 신속하게 대피하면서 큰 인명피해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화재가 주변 상가로 확대됐고, 소방대원들은 이 화마와 10시간 넘게 사투를 벌여야 했다. 불이 쉽게 잡히지 않았던 배경엔 복잡한 상가내 각종 단자함이 있다.

1층 중식당 주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천장 단자함으로 옮겨 붙었다. 이후 천장으로 연결된 단자함을 통해 인접한 다른 상가로 불이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날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지만, 바닥이 아닌 천장을 타고 번지는 불까지는 잡지 못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전선, 스프링클러 배관 등이 설치된 단자함이 천장을 통해 상가끼리 연결돼 있는 구조로 보인다”며 “이런 구조 탓에 불길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기가 자욱한 남양주 주상복합 건물. 뉴스1

연기가 자욱한 남양주 주상복합 건물. 뉴스1

천장에 들러 붙은 불은 스프링클러의 사정권을 피해 같은 1층의 이웃 상가 수십여곳으로 번졌다. 검은 연기 기둥이 건물 18층까지 올라갈 정도로 불길은 거셌다. 불은 1층 외부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40여대로 옮겨 붙으면서 진화 작업은 10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화재 진압이 어려웠던 데에는 당시 현장 상황도 한몫했다. 불이 날 당시 뿜어져 나온 연기가 건물 내부에 가득 차 소방대원들의 내부 진입을 막았다. 여기에 불이 1층 상가 필로티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으로 옮겨 붙으면서 소방당국이 본화재를 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기 위해 12일 합동감식을 벌일 방침이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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