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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검증실패 아냐" 다음날, 이상민 "임-박 임명 반대"

민주당 내 첫 공식 반대 입장... "머뭇거려선 안돼, 단호하게 반대 밝혀야"

등록|2021.05.11 09:53 수정|2021.05.11 09:53

▲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 공동취재사진


5선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유성을)이 11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두 분의 임명을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10일) 기자회견에서 장관 후보자들과 관련해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 실패라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임명 강행을 시사한 상황에서, 민주당 내 첫 공식 반대 입장이 나온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최소한 임혜숙·박준용 두 분은 민심에 크게 못 미치고, 따라서 장관 임명을 해선 안 된다"라며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두 분의 장관 임명 반대를 분명하게 표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이는) 머뭇거리거나 지체해선 안 되고, 최대한 분명하고 단호하게 밝혀야 한다"라며 "(임명 철회를) 청와대에 미룰 일도 아니다. 그것이 민심"이라고 했다. 이어 "더 이상의 논란은 소모적이고 백해무익하다"라며 "문 대통령과 두 대표는 조속히 이에 합당한 조치를 행해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촉구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현재 야당은 가족 동반 해외 출장 논란의 임 후보자, 배우자 도자기 밀수 의혹의 박 후보자 외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까지 세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상태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세 명 모두 함께 갈 순 없지 않나"란 여론이 있었지만, 전날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선 각 해당 상임위가 후보자들의 해명을 정리 발표하며 임명 수순에 들어갔었다.

한 친문 의원은 "본래 송영길 대표 쪽에서도 세 명 모두 강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 컸지만, 9일 밤 고위당정협의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라며 "특히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셋 모두 임명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이후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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