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전 특별검사. /뉴시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 곽병채(31)씨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자산관리사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을 놓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반면 곽 의원 측은 50억원이 성과급과 위로금 명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영수 (전)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에서 일하며 얼마를 받았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화천대유에는 이른바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015년 회사 설립 초기부터 2016년 특검 임명 전까지 고문 변호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의 딸도 2016년부터 이달 초까지 화천대유에서 보상 업무를 담당했다. 곽상도 의원 아들은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화천대유 도시개발팀에서 일했다.

이에 대해 최 전 감사원장은 “영화 ‘아수라’가 현실에서 일어난 것인가. 사실이 아니라 믿고 싶다”라며 “지금 당장 특검과 국정조사, 감사원 감사 등 법이 허락하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진실을 규명하고 비리를 처단해야 한다”라고 했다.

곽 의원 아들 곽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자신이 50억원을 수령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곽씨는 “수익이 가시화 되고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원을 지급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되었고, 원천징수 후 약 28억원을 2021년 4월 30일경 제 계좌로 받았다”라며 “입사할 때부터 약속되어 있던 금액은 아니었다. 모든 임직원들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하였고, 구체적인 시점과 금액은 각 개인과 회사 간 체결한 내용이라 잘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박영수 전 특검 측 관계자는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딸이 현재 퇴직 절차를 진행 중이라 퇴직금이나 성과급 등을 받은 내역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곽씨는 모든 임직원들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는데 박 전 특검 딸 계약 내용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박 전 특검 딸이 독립생계를 유지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계약 내용을 딸에게 물어볼 계획도 없고 추후 알게 되어도 우리 측이 밝히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