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조선일보 DB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26일 자신의 아들 곽병채(31)씨가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성과급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자 탈당계를 제출했다. 곽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대선 국면에서 당에 어려움을 줘선 안 된다고 판단돼 탈당계를 냈다”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곽 의원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 방문 중인 이준석 대표는 이날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신속히 이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곽 의원이 조금 전 대구 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곽 의원의 법적 책임 유무는 향후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그 여부를 떠나 공인으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 우리 국민의힘은 무거운 책임감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입장은 명확하다. 대장동 게이트는 서민 분양 대금을 가로채는 단군 이래 최대 개발 비리이기 때문에 여야 누구도, 그 어떤 의혹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021년 9월 26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 /뉴시스

김 원내대표는 “실체적 진실을 밝힐 전문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특검”이라며 “특검만이 이 게이트의 실체를 밝힐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 말단 직원도 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대장동 게이트의 규모가 천문학적이고 또 그 관련자들의 권력이 어느 정도일지를 가늠케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 9월 14일 언론인터뷰에서 ‘사실 이 설계는 제가 한 겁니다’라고 스스로 밝히고, 이 후보의 최측근 유씨를 실무자로 지칭했다”며 “대장동 게이트 설계자 이재명 후보에 묻는다. 화천대유는 누구 것이냐? 본인 재임 시절 판교 대장동에서 벌어진 일을 누구와 어떻게 설계하고 어떤 약정을 맺었느냐?”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권순일 전 대법관과 이재명 지사의 재판 거래 의혹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권 전 대법관은 이 지사에 대한 무죄 판결 후 화천대유에 몸담고 연간 2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재판 거래 의심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점도 특검으로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설계 당사자인 이 후보만이 이 모든 의혹에 답할 수 있다. 다시한번 이 지사와 민주당에 요구한다”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국회에 제출한 특검 법안을 조속히 수용하라”고 했다. 이어 “성역 없이 수사 받자”고 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갑). /연합뉴스

성남 대장동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도 “대장동 게이트 몸통을 밝힐 때가 됐다”면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장동 개발이 공익환수 사업이라며 행정 역사에 길이 남을 치적이라고 말하는데, 이상하게도 국감 자료를 요청하면 경기도 측은 거부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27일 성남시청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