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당시 47세)씨의 형 이래진씨는 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감사원 서면조사 거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 대해 “기가 막힌다. 감히 정치보복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필요 없을 듯하다”며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던 자들에게서 나올 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군 피살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 친형인 이래진씨. /뉴스1

그러면서 이씨는 “국민 앞에 반성하고 자중해야 될 자들이 감히 국민을 향해 불쾌하다? 망발에 망언”이라며 “국민의 대변자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으면서 감히 뭐라고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당당하면 조사에 응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며 “국민이 우습게 보이십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씨는 민주당의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서도 “더 이상 서해 공무원 북한 피살 사건을 정치적 사건으로 흐리지 말아달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사랑하는 가족의 안타까운 목숨을 호도하고 월북자로 낙인찍은 것에 대해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달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씨의 아내 권영미씨는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소환조사를 요구한 것도 아니고 질문지를 보낸 것인데, 그게 왜 무례한 짓이냐. 왜 그게 정치보복이냐”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국민 위에 군림하겠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권씨는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며 “정치보복이라 하는 것이 유가족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2차 가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들은 끊임없이 유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의 유족들은 오는 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고 면담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바로 다음날인 6일에는 노영민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인영 당시 통일부장관, 전현희 현 국민권익위원장 등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