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질주한 서울 삼성 A 선수, 음주운전 사실 알리지 않았다…중징계 불가피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5-01 17: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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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이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

지난 4월 30일,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프로농구 A 선수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선수는 지난 7일, 용인시 풍덕천 인근에서 본인의 아우디 승용차로 차선 변경을 하던 중 옆 차선 차량을 들이받았고 전방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을 추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도권 구단 선수로 알려진 A 선수. 서울 삼성은 이에 대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고 결국 1일 오후,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최근 울산 현대모비스 기승호의 음주 폭행 사건으로 인해 시끌시끌했던 KBL. 여기에 음주운전까지 발생하며 엎친 데 덮친 상황이 연출됐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시점에서 결코 일어나선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음주운전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사건 당시 A 선수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사고 발생 후 구단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KBL, 그리고 삼성 모두 무려 3주가 지난 시점에 이를 파악했다.

현재 KBL은 추가 재정위원회를 개최, A 선수에게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박철호, 김기윤의 음주운전 징계(박철호, 36경기 출전 정지 및 2,500만원 벌금/김기윤은 추후 심의)보다 죄질이 더 좋지 않다. 사고 차량에 탑승한 3명 모두 경상이지만 인명 피해가 있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더불어 KBL은 2014년 김민구의 음주운전 문제 이후 서서히 징계 수위를 높여 왔다. 이에 대한 문제를 확실하게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점진적으로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KBL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2018년 이후 음주운전에 대해 2차례나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철호, 김기윤 문제 이후인 만큼 이번에는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더불어 3주가 지난 시점에 이런 사실이 밝혀진 만큼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삼성 역시 공식 사과문을 통해 상벌위원회 개최를 알렸다. KBL의 징계와는 별도로 자체 징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직 징계 수위, 그리고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과거의 사례보다는 더 강한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문제에 대해 일찍 알리지 않고 3주 동안 숨기고 있었던 건 쉽게 용서를 받기 힘든 일이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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