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하면 주는 ‘쥐꼬리 혜택’ 하나마나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반납률 광주 8%·전남 5% 그쳐…“1회 혜택으론 기대 어려워”

부산시 경우 지역 업체와 반납자 대상 ‘할인’ 등 협약 맺기도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하면 주는 ‘쥐꼬리 혜택’ 하나마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고령자 운전면허증 반납’ 제도가 추진되고 있지만, 실제 시민들은 제도 실효성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면허를 반납하면 교통비 명목으로 현물이 제공되는데 매월 또는 매년 지급되지 않아 ‘하나 마나’한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4일 광주광역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70세 이상 운전자가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10만 원권 교통카드 또는 지역화폐가 지원된다.


하지만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이 정책이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그 실효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온다.


실제로 광주에서는 현재까지 3696명이 운전면허증을 반납했다. 70세 이상 운전면허증 소지자는 4만4047명으로 반납률은 8.4%의 비율에 그친다.

전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3932명이 반납했으며 70세 이상 면허 소지자는 7만8801명, 반납률은 5% 남짓이다.


이같이 반납률이 저조한 대표적인 이유로 시민들은 ‘쥐꼬리만 한 혜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70세를 앞둔 박 모(68) 씨는 70세가 되면 면허증을 반납하겠냐는 질문에 단호히 ‘안 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사회생활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건강한데 2년 뒤 면허증을 반납해 편안한 이동권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고 혜택도 일회성 10만 원뿐이다”며 “또 급한 상황을 대비해 면허증은 가지고 있는 게 더 나아 보인다”고 현행 제도를 비꼬았다.


고령 운전자 면허증 반납을 독려하려면 10만 원의 일회성 혜택이 아닌, 더욱 실질적인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은 일본의 제도를 벤치마킹한 부산광역시가 지난 2018년 전국에서 처음 도입했다.


부산시는 면허증 자진 반납자에게 10만 원권 교통카드 지급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는 지역 내 의료기관과 음식점, 외식업체, 목욕업, 사진관, 안경점, 이·미용업소 등과 협약을 맺고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부산시와 협약을 맺은 지역 업체는 총 2413개다. 이들 업체에는 다양한 홍보 혜택을 지원한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 면허증 반납은 ‘강제’가 아닌 ‘권유’ 정책으로 반납 수를 예측해 예산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제도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건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광주지방경찰청이 발표한 광주시의 최근 10년간 고령 운전면허 소지자는 약 3배 증가(65세 이상 3만675명→8만3678명, 70세 이상 1만2589명→4만2764명)했으며 65세 이상 고령자에 의한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2.9배(346건→992건) 증가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