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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보궐선거가 '성인지 학습' 장관에 질의 못해"…여가위 파행

등록 2020.11.10 11: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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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장관 '서울·부산 보선 학습 기회' 발언 파장

예산안 심의 여가위, 10분만에 정회…속개 못해

김정재 "성추행 피해자들 절규…장관 인정 못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한국건강가정진흥원,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한국건강가정진흥원,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10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나섰지만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엄호성 발언을 야당에서 문제삼으면서 10분만에 파행됐다.

이 장관은 지난 5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내년 보궐선거 비용 838억원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성추문으로 인한 사퇴 혹은 궐위로 치러지게 됐다.

국회 여가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여성가족부 소관 2021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 심사에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안이 상정된 후 이정옥 장관이 예산안 정부측 제안설명을 위해 발언대에 서려 하자 야당에서 야당 간사인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며 제동을 걸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이 장관이 한 발언에 상식을 가진 국민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 또한 마찬가지"라며 "그간 박원순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횡설수설하는 발언에 대해 장관이 무능한 건지, 의지가 없는 것인지 의아했는데 그 발언을 통해 이 사건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드러났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성인지 학습' 발언에 대해선 "성추행이 (성인지성을) 학습할 기회라면 음주운전 면허 취소는 음주운전 방지 기회인가.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장관의 발언에 대해 피해자들이 '내가 학습교재냐'고 지금 절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가해자를 보호하고 피해자를 외면하는 여가부 장관의 태도를 보면서 여가부는 더이상 존재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자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조차도 모르는 이 장관은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2차 피해를 막을 본분을  망각한 이 장관을 우리가 더이상 여가부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이런 장관과는 여가부 전체 1조2000억원의 예산 심사를 더이상 진행할 수 없다"면서 정회를 요청했다.

이에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여가부 장관으로서 피해자 일상회복을 위해 책임지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 크다.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로 인해 상임위가 진행이 안 되면 (여가위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것이다. 제대로 원활한 회의 진행이 되도록 위원장이 진행해달라"면서 정회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정춘숙 위원장은 "김 의원이 정회를 요청했으니 (간사간) 논의할 수 있도록 15분간 정회하도록 하겠다"면서 장내 정리에 나섰지만 여가위는 오전 11시20분 현재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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